기업공개(IPO) 일반청약 역사가 새로 써졌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테크놀로지(SKIET)가 청약 마감을 2시간 넘게 앞두고 이미 역대 최다 증거금 기록을 세웠다. 청약이 몰리면서 균등배정임에도 1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가 속출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SKIET 공모 청약에 몰린 증거금은 68조8,6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운 IPO 일반 청약 사상 최대 증거금 63조6,000억 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아직 청약이 진행 중인 만큼 증거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SKIET의 공모 청약은 오후 4시에 마감된다. 이미 SKIET는 오전 11시 기준 43조8,000억 원의 증거금이 몰려 SK바이오팜의 기록(30조9,000억 원)은 넘어선 바 있다. 오후 1시 40분 증거금은 65조9,000억 원이었는데 20분 만에 3조원 가까이 더 몰렸다.
경쟁률은 245.29대 1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 240.55대 1, 한국투자증권 237.01대 1, SK증권 188.45대 1, 삼성증권 398.28대 1, NH투자증권 455.96대 1이다.
예상보다 뜨거운 청약 열기에 균등 배정을 기대한 많은 투자자들은 공모주를 받지 못한 채 아쉬움을 달래게 됐다. 청약 첫 날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청약 건수가 균등 배정 주식 수를 넘어선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균등 배정 물량도 동났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균등 배정 물량은 124만 주. 이날 정오를 조금 넘어 청약 건수가 124만 주를 넘어섰다. 최소 청약 단위(10주)로 청약한 투자자들은 추첨을 통해 최대 1주의 공모주를 받게 됐다는 의미다. 다만 SK증권은 균등 배정 주식 수(약 38만 주)가 청약 신청 건수(약 28만 주)보다 아직까지는 많다.
1억 원 이상 고액을 청약자들도 기대할 수 있는 공모주수는 적다. 청약 증거금이 73조 5,000억 원에 이르면 1억 원투자에 약 4~5주를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SKIET 청약 증거금 총액은 약 44조 원이다.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을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 SKIET는 중복 공모 청약이 금지되기 전 마지막 IPO 대어로 꼽히면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청약에 참여하고 있다. SKIET는 내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