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뒤에 자리한 2·3인자 두 여성…"역사를 만든다는 건 멋진 일"

펠로시, 트럼프 연설문 찢었던 인물…이날은 '기립 박수'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 겸 상원의장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상·하원 합동연설을 앞두고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열린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눈길을 끈 두 명의 여성이 있다.


바이든 뒤로 나란히 연단에 자리한 미국 권력 서열 2위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 역사상 대통령의 의회 합동 연설에서 여성 두 명이 의장석에 나란히 앉은 것은 처음이다.


연단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여성에게 쓰는 존칭인 ‘매덤’(Madam)을 써 해리스 부통령과 펠로시 의장을 각각 ‘매덤 부통령’, ‘매덤 스피커’라고 소개했다. 그는 “어떤 대통령도 이 단어들을 말한 적이 없다. 이젠 때가 되었다”며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했다. 해리스는 지난해 첫 흑인·인도인 혼혈이자 여성 부통령에 올라 ‘유리 천장’을 깼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펠로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정권 당시 첫 여성 하원의장으로 선출됐을 때도 새 역사를 썼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도 자신이 ‘매덤 스피커’라는 말로 연설하는 첫 대통령이 되는 특권을 얻게 됐다며 펠로시의 의장 취임을 축하했었다.


펠로시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수 시간 전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상당히 흥분된다. 역사를 만든다는 건 멋지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정연설 직후 뒷자리에서 그의 연설문을 찢어버렸던 펠로시 의장은 이날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도중 기립 박수를 치며 다른 이들의 박수를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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