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지난 25일 선종한 고(故)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를 29일 찾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 사회의 큰 어른을 잃어 안타깝다”며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9시10분경 정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명동대성당을 찾아 약 25분간 머물렀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인 허영엽 신부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 부부는 명동대성당에 도착해 염 추기경과 주교단과 인사한 후 빈소에 올라가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을 위한 기도문’을 소리 내 외며 조문했다.
조문을 마치고 문 대통령과 김 여사, 염 추기경은 옛 주교관 자리에 마련된 정 추기경을 기억하기 위한 방‘으로 이동해 간단한 환담을 나눴다고 허 신부는 전했다. 또한 서로 이미 여러 번 만난 적이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덕담하고 서로 기도하겠다고 말하며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때 교회와, 특히 사회의 가장 큰 어른 잃어 안타깝다”며 “정 추기경이 사회 진정한 행복, 나눔, 청빈의 삶에 좋은 선물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속에 천주교가 지난해 미사 중단이라는 초유의 결단을 내리는 등 방역정책을 잘 준수해 준 데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염 추기경은 문 대통령이 전날 애도 메시지를 발표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방역은 국민으로서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라 협조한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 나라를 위해 교회가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 추기경이 생전에 어려운 시기 나라의 평화를 위해, 특히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 교회가 많이 기도해야 한다고 밝힌 유지를 전했다. 아울러 정 추기경이 매일 우리나라와 위정자,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했다는 점을 전하며 “저도 계속해서 그 뜻을 따라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