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10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 두기 장기화에 지친 소비자들의 이동도 늘면서 서비스업 체감 경기도 회복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전(全)산업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오른 8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6월(88) 이후 9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기업경기지수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인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부정적’ 응답이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돌지만 집계 이래 100을 넘은 적은 없으며 2003년 1월 이후 장기 평균도 76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2,816개 업체를 대상으로 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 수출이 좋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상승했다”며 “비제조업도 거리 두기 장기화에 따른 피로 누적 등으로 외부 활동이 증가하고 소비 심리가 커지면서 올랐다”고 전했다.
제조업 BSI는 7포인트 급등한 96으로 2011년 5월(96) 이후 가장 높았다. 스포츠용품 판매 증가와 어린이날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완구 수요가 증가해 기타 제조업이 17포인트나 올랐다. 화장품 매출 개선과 화학 제품 가격 상승으로 화학업이 13포인트, 반도체 및 전자 부품 가격 상승에 전자·영상·통신 장비도 7포인트 올랐다.
서비스 등 비제조업 업황 BSI는 82로 5포인트 올랐지만 제조업 대비 부진한 상황은 이어졌다. 주거 및 상업용 민간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로 건설업(10포인트)과 분양 실적 개선에 부동산업(9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며 정보기술(IT) 부문은 인건비 상승과 경쟁 심화로 5포인트 떨어졌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