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文 "지방 청년 일자리 찾아 수도권行, 너무 가슴 아파"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준공 기념식 참석해 격려
23년만 완성차 공장...청년 직원 91% 전남·광주
"광주 교통·문화시설 수도권 못잖게 노력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 준공 기념식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광주형 일자리 공장 준공을 계기로 이 같은 일자리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에 일자리가 없어서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그 뒤에는 설·추석에나 비로소 가족들과 만나게 되는 이런 현실이 참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광주의 미래, 광주의 꿈하고 부합되는 그런 지역 일자리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참으로 아주 뿌듯하고 가슴 벅찬 일”이라고 평가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전국 첫 지역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다. 이번에 1998년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준공식 이후 23년 만에 국내에 첫 완성차 공장을 지었다. 자동차 양산 시점은 오는 9월이 목표다. 다음은 문 대통령 마무리발언 전문.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열린 준공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의 대화를 듣고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마무리 말씀


지금까지 좋은 일자리는 회사로부터 받는 임금이 얼마냐, 급여 조건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그렇게 우리가 인식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급여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회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주거 또는 교통, 복지, 문화, 이런 서비스를 청년들을 위해서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제공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은 회사로부터 받는 급여와 더해져서 좋은 일자리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아까 우리 광주시장님께서 ‘사회적 임금’이라는 아주 좋은 표현을 해 주셨는데요. 이 회사로부터 받는 급여 조건은 노사 간에 결정하는 것이지만 사회적 임금은 노·사·민·정의 민·정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협력해서 이런 사회적 임금을 높여 준다면 비록 회사로부터 지급받는 급여 수준이 최고의 수준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그것이야말로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 지역에 일자리가 없어서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심지어는 아예 대학부터 수도권에서 나오기 위해서 수도권으로 유학을 가게 되고, 그렇게 부모 품을 떠나게 되면 그 뒤에는 설이나 추석에나 이런 민족 대이동 끝에 비로소 이렇게 가족들이 만나게 되는 이런 현실이 참 너무나 가슴 아픈 일입니다.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만 우리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정착할 수 있고, 그래야만 수도권과 지역의 균형 발전이 가능하게 됩니다. 그 길이 이렇게 지역 상생형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우리 광주에서 좋은 모범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이런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서 또 하나 기쁜 점은 이런 지역 상생형 일자리를 만들어냈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일자리가 바로 완성차를 생산하는, 그런 일자리라는 점입니다. 광주는 오래전부터 자동차 100만 대 생산기반을 갖추자 하는 것이 광주의 오랜 꿈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미래차 클러스터를 광주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들어진 광주 글로벌 모터스가 그 광주의 희망에 꼭 들어맞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소형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차량으로 시작을 합니다만 아시다시피 지금 SUV 차량 모델이 가장 세계적으로 인기를 받고 있는 그런 모델이고, 또 경형 SUV 모델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모델이기 때문에 충분히 성공하리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또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 선도하고 있는 미래차 분야, 전기차, 수소차 또는 자율주행차, 그리고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차 클러스터 이런 것들이 본격화되면 우리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이제는 내연기관 차를 벗어나서 친환경차나 자율주행차로 이렇게 생산라인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한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 광주의 미래, 광주의 꿈하고 부합되는 그런 지역 일자리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참으로 아주 뿌듯하고 가슴 벅찬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형 일자리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광주시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까 여러분이 말씀해 주신 주거 문제나 교통 문제, 또는 복지시설, 더 나아가서 문화시설 이런 것까지도 수도권 못지않은 그런 수준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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