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실적] LG전자 영업익 1.5조 '분기 최고'…美월풀 제치고 가전 '새 역사'

매출도 18조8,000억…최대 실적
'효자' 건조기·스타일러 등 판매호조
프리미엄가전 오브제컬렉션도 인기
전장사업은 5년 만에 적자폭 최소
마그나와 합작 효과는 하반기 기대


LG전자(066570)가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강한 생활 가전 분야에서 글로벌 매출 1위 달성이 유력한 가운데 미래 먹거리라고 할 수 있는 전장 사업도 적자 폭이 줄며 본궤도에 올라 주력 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것이다. 철수를 선언한 휴대폰 사업부가 빠져나가면 실적이 더 좋아져 올해 사상 최대인 4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이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18조 8,095억 원, 영업이익 1조 5,166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7.7%, 영업이익 39.1%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모두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8.1%로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높게 나온 것이다.


LG전자의 효자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가전이 역대급 호실적의 주인공이 됐다. LG전자 생활 가전 1분기 매출액은 6조 7,081억 원, 영업이익은 9,199억 원으로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건조기·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의 판매 호조와 함께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오브제컬렉션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LG전자는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매출 기준 세계 1위 달성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LG전자는 연간 매출액 22조 2,691억 원으로 경쟁사인 미국 월풀(22조 8,655억 원)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1분기 매출은 월풀(약 5조 9,691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LG전자 전장 사업은 1분기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VS 사업부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한 1조 8,93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 영업 손실은 7억 원으로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와 효율적 자원 운영을 통해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며 “코로나19 이후 완성차 시장 회복세에 적극 대응해 향후 매출액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오는 7월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와 합작 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기대된다.


TV 사업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TV 사업을 총괄하는 HE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4조 82억 원, 영업이익 4,03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34.9%, 영업이익이 23.9% 각각 증가한 것이다. LG전자는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TV 수요가 회복돼 OLED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TV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BS 사업본부도 매출액 1조 8,643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주력 사업에서 고루 성장세를 보인 1분기 실적에 힘입어 앞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견조한 사업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주력 사업의 시장 지배력 확대 및 전략 사업 투자 확대를 통한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실적에 대해서는 모바일 사업부 철수로 개선세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는 “MC 사업 모든 영업 활동은 7월 말 최종 종료되면 2분기 실적부터 구분 공시될 예정”이라며 “2분기 실적은 글로벌 시장 수요 회복에 따라 가전 및 TV 판매 호조와 전장 부품 사업 매출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올해 역대 최대인 영업이익 4조 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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