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선이 효자네’ 한국, 올해 발주량 74% 싹쓸이

운송 수요 증가하면 발주 급증
한국조선해양이 절반 이상 수주

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LPG운반선./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주력 선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LPG선 발주량의 4분의 3 가까이를 휩쓸었다. LPG선은 지난달 말까지 전세계에서 총 44척(106만1,086CGT)이 발주됐다.


전세계 LPG선 발주량은 최근 몇년 간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 34척에 불과했던 LPG선 발주량은 2018년 48척·2019년 65척으로 늘었고, 올해는 운송 수요 증가로 4개월 만에 지난해 총 발주량인 44척을 채웠다.


한국은 올해 현재까지 발주된 LPG선 44척 중 31척을 수주했다. 척수 기준으로 수주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이 수치에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지난달 29일과 30일 수주한 4척과 2척이 빠졌는데 이를 더하면 한국의 점유율은 74%까지 뛰어오른다. 2016~2020년 한국의 LPG선 수주 점유율은 13~44%에 그쳤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총 28척의 LPG선을 수주해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휩쓴 셈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총 9척의 LPG선을 수주했다. 특히 대우조선이 수주한 9척은 모두 8만㎥급 이상의 초대형 LPG운반선(VLGC)이다.


향후 LPG 운송 수요는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LPG 해상 수송량은 2021년 1억700만t에서 2022년 1억1,30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나라보다 LPG 연료 공급 시스템 기술이 앞서 있는 한국 기업에게 호재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