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과 '페미니즘' 설전 진중권 "공부하라고 했거늘…귀찮아, 그냥 그렇게 살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페미니즘'을 둘러싸고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과 첨예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 전 최고위원의 반페미니즘 행보와 관련, "그냥 그렇게들 살아라"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진 전 교수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젠 의식이 아니라 존재의 문제가 되어버려 그 수렁에서 헤어나오기 힘들 듯"이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우리 준석씨는 포매팅(디스크에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도록 초기화 하는 작업)이 안 돼 있다"며 "그래서 공부 좀 하라고 했거늘"이라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또한 "남초 사이트에서 떠드는 얘기들은 거의 전부 사실에 부합하지 않거나(대응설) 논리적 정합성이 결여되어 있거나(정합설) 그 좁은 우물 밖에서는 사회적 동의를 얻기 어려운 것들(합의설)"이라면서 "한 마디로 공론장에 입장할 자격이 안 되는 것들. 논리학 오류론의 총 집합이라고 할까"라고 날을 세웠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연합뉴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조목조목 반박해 주었겠지만 요즘은 다 귀찮아. 그냥 그렇게들 살아라"라며 "어차피 논리학이 아니라 정신분석학으로 풀어야 할 문제. 아무리 논박을 해도 계속 같은 주장을 반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덧붙여 진 전 교수는 "강박증에서 나오는 오토마톤 현상"이라면서 "투셰, 즉 외상, 불안, 공포 등 그들의 실재계가 자신을 알리는 것"이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진 전 교수는 "그 외상의 원인을 제거하는 게 정치의 역할이거늘"이라며 "외려 그걸 조장하고 부추기고 있다"라고 썼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전날 전파를 탄 채널A 특별기획 'MZ세대, 정치를 말한다'에 나와 이 전 최고위원과 '페미니즘'을 두고 강하게 맞붙었다.


이 자리에서 진 전 교수는 4·7 재보궐 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한 원인을 '젠더갈등을 부추긴 탓'이라는 이 전 최고위원의 지적에 대해 "젠더이슈로 20대 남성들이 지난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찍었다는 분석은 없다"면서 "그런 주장하는 유일한 분은 이준석씨로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편다"고 쏘아붙였다.


진 전 교수는 또한 "(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으로부터) 70%가 넘는 지지율을 얻은 것이 본인 공이라고 얘기하고 싶은 것 같다"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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