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범 남양유업 대표가 3일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등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 데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며 “연구성과 발표에서 의도와 달리 발생한 오해와 혼란으로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직원과 대리점 등 남양 가족들에게 커다란 고통과 실망을 드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면서 이 대표는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금 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하였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날 것”이라고 사퇴를 선언했다.

다만 그는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 77.8% 저감 효과가 확인됐다고 발표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임상실험이 아닌 세포단계 실험인데도 불구하고 불가리스가 백신보다 더 높은 억제 효과를 보인다고 발표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해 지난달 30일 압수수색도 받았다. 식약처는 남양유업 세종공장 관할 지자체인 세종시에 영업정지 2개월도 요청했다.

지난달에는 홍원식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가 보직 해임됐다. 최근 회사돈 유용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오는 4일 남양유업 본사 3층 대강당에서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달 13일 불가리스 논란이 시작된 지 22일만이다. 홍 회장도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