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지도자들이 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별사면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국내 7대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는 이날 오후 2시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별 사면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이 부회장 특별사면 청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종지협은 청원서에서 "이 부회장의 양형은 법치주의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최고 경영자가 얼마나 큰 책임을 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재판과정을 통해 이 부회장은 국가를 대표하는 책임 있는 기업인으로서 지난 과오를 철저히 반성하며 대국민 사과를 통해 과거의 악습을 단절하기 위한 윤리·준법 경영의 강화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삼성그룹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주도하며 대한민국을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리는 데 공헌했고, 문화,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아낌 없는 지원을 했다"며 "대한민국의 성장과 국익을 위해 삼성과 이 부회장에게 진심으로 참회할 기회를 달라. 이 부회장이 비상경영체제의 삼성에 하루 속히 복귀해 분골쇄신의 노력으로 우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특별 사면을 청원한다"고 전했다.
종지협은 "삼성 또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발분망식(發憤忘食)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청원서에는 종지협 공동대표의장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교정원장 오도철 교무, 유교 성균관 손진우 관장, 천도교 송범두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범창 회장이 참여했다. 개신교 대표 단체로 종지협에 가입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대표자 부재로 이번 청원에 불참했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