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래 있다 보니 가전을 들이는 데 재미를 들였다. 요즘은 거의 앱이나 음성 제어 기능을 탑재했더라. 처음엔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의외로 쏠쏠하게 사용하고 있어 ‘없을 땐 어떻게 살았지?’라는 말을 자주 한다.”(직장이 김보라(27세)씨)
이처럼 최근 가전제품에 음성 제어 기능 등을 탑재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가전 기업들이 스마트홈 시스템과 관련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설사들은 자사의 브랜드 아파트에 적용할 스마트홈 시스템을 개발하고, 가전 기업들은 냉장고?세탁기?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가전 제품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등의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우선 공유기, NAS(Network-Attached Storage) 등을 통해 네트워크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은 넷기어코리아는 뮤럴 디지털 액자를 통해 스마트홈 가전 시장에 진출했다. 뮤럴 디지털 액자가 와이파이에 연결만 돼 있으면 뮤럴 어플리케이션(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원격으로 그림이나 사진을 바꿀 수 있다. 뮤럴 앱에서는 3만 점 이상의 명화 및 사진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15.6인치 뮤럴 와이파이 디지털 액자는 100% 와이파이를 통한 사진 전송 기능을 탑재했다. 클라우드를 통해 사진을 저장하고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해 SD카드 등의 외부 메모리가 필요 없다. 스마트폰 앨범과의 연동도 가능하다. 김희준 넷기어 마케팅 이사는 “실제로 해외에 거주 중인 분으로부터 뮤럴 앱만 있으면 해외에서도 한국에 있는 뮤럴 디지털 액자 컨트롤이 가능하냐는 문의도 종종 들어와 자세히 안내를 드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넷기어가 가진 네트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통해 뮤럴 앱과 기기 연동성이나 클라우드 기능 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전 기업들은 기존 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더한 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했다. 콜러노비타는 ‘My Novita’ 앱을 통한 비데 조작 기능을 일부 제품에 탑재해 선보이고 있다. 앱을 통해 장시간 착좌 알림, 절전 모드 전환과 원격 세정이 가능한 ‘어린이 세정’등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선보인 ‘헬스케어 비데’는 리모컨에 체성분 측정 기능을 탑재, 측정 결과를 앱을 통해 제공하고 목표를 관리하는 등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게 했다.
전자동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JURA)’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신제품 ‘D4’를 포함한 유라의 IoT 기술 ‘스마트 커넥트’ 기술이 적용된 커피머신은 ‘조(J.O.E.®)’ 앱을 통해 원격 추출, 레시피 설정, 머신 세척 등을 지원한다. 개인 취향에 맞게 커피의 농도, 물의 양과 온도, 아로마 단계 등을 커스터마이징해 나만의 레시피로 저장하면 자고 일어나 침대 위에서도 맞춤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앱 버튼을 누르면 가전제품의 스위치를 대신 눌러 주는 원격 스위치도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등, 보일러, 에어컨 등 물리 버튼을 사용하는 제품이면 대부분 사용할 수 있다. 앱을 통해 작동 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 제품은 전등 스위치에 부착해 알람으로 활용하거나 귀가 시간에 맞춰 불을 켜거나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 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