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된 공매도...3,100까지 떨어지면 매수 대응 적절”

KB증권 리포트
2009·2011년은 남유럽 위기 등 대외 변수 영향

공매도 재개 첫날인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국내 증시에서 1년 넘게 막혀있던 공매도가 3일부터 다시 시작되자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조정에 우려가 커진 가운데 공매도 재개 이슈만 고려했을 때 코스피 지수가 3,100 초반까지 내려오면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좋다고 KB증권이 4일 분석했다.


하인환 연구원은 이날 ‘공매도 재개는 한국 증시를 어디까지 떨어뜨릴 것인가’라는 보고서에서 과거 2009년과 2011년의 사례를 토대로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하 연구원은 “(2009년은) 공매도 재개 8영업일 전에 고점이 형성됐고 얼마 전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과 유사하다”며 “당시 형성된 고점을 기준으로 그 이후의 낙폭을 계산해보면 낙폭은 최대 -5%며 이를 가정하면 3,060포인트”라고 했다.


그는 이어 2011년 상황과 관련해 “공매도 재개 9영업일 전 고점이 형성됐고 이때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가 1,900포인트를 돌파했다”며 “공매도 재개 9영업일 전에 형성된 고점을 기준으로 그 이후의 낙폭을 계산해보면 최대 -6%였고 현 상황에서 -6%의 조정을 가정하면 3,030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조정 장세는 공매도가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기보다는 남유럽 재정위기, 북한 핵실험 등 대외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과연 남유럽 재정위기, 북한 핵실험 등과 같은 수준의 악재는 발견되지 않는다”며 “고점 대비 -5%, -6%까지 하락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까지 코스피 고점 대비 낙폭은 -2.9%”라며 “이미 바닥에 근접해 있다고 판단하며 3,100 초반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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