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010140)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단행하며 재무 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4일 삼성중공업은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및 우선주를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자 후 회사의 자본금은 기존 3조1,505억 원에서 6,301억 원으로 줄어든다.
이와 동시에 회사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 원 규모 유상증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삼성전자(005930)(15.98%)와 삼성생명(032830)(3.06%), 삼성전기(009150)(2.16%) 등도 이번 증자에 참여해 삼성중공업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6월 2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수권주식수 확대의 건이 승인된 후 상세 일정과 발행 주식수 등 세부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는 재무 상태가 나쁜 회사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함께 단행하는 경우가 많다. 무상감자로 자본금을 줄이고 자본잉여금을 늘려 자본잠식에 대응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을 확충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의 재무 구조는 악화되는 추세다.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1조 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중공업이 공개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에 따르면 회사의 매출액은 1조5,746억 원으로 같은 기간 13.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5,359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