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골퍼가 미국 주니어대학스포츠협회(NJCAA) 골프 내셔널 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돼 화제다. 주인공은 에이미 보커스테트(23·미국)다. 미국 골프채널은 5일(한국 시간) “보커스테트가 10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먼드비치에서 열리는 NJCAA 내셔널 챔피언십에 나간다”고 전했다. 이 대회에 다운증후군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커스테트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패러다이스 밸리 커뮤니티 칼리지 골프부 선수다. 그는 이 학교 골프부에 장학금을 받고 다니고 있다. 패러다이스 밸리 커뮤니티 칼리지는 지난달 말 열린 NJCAA 내셔널 챔피언십 지역 예선에서 2위로 출전권을 따냈다. 지역 예선에서 보커스테트는 참가 선수 21명 중 공동 16위에 올랐다.
보커스테트는 이미 지난 201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 당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대회장인 스코츠데일 TPC의 명물인 16번 홀(파3)에서 게리 우들랜드(미국)와 함께 등장해 파 세이브를 하는 모습이 감동을 자아낸 덕분이다. 당시 티샷이 벙커로 향해 우들랜드가 공을 꺼내서 치자고 했지만 보커스테트는 “벙커에서 그대로 하겠다”고 했고, 이어 2.5m 파 퍼트를 넣었다. 우들랜드는 “지금까지 골프 코스에서 누군가를 그렇게 응원해 보기는 처음이었다”고 했다. PGA 투어 역시 이 장면을 홈페이지에 올리며 ‘에이미, 당신은 우리의 영웅’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보커스테트와 그의 가족은 ‘나는 할 수 있다’는 의미의 ‘아이갓디스(I GOT THIS)’ 재단을 세워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골프용품이나 레슨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