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이어 IT 대기업까지 가세... 코로나19 이후 판 커지는 에듀테크

원격교육 보편화에 공교육으로 확대
2025년 세계시장 4,000억弗 전망
NHN·네이버·카카오 등 속속 진출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교육 현장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며 에듀테크(Education+Tech)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과거 교육기업들이 이끌던 시장에 기술력을 앞세운 NHN(181710)·네이버 등 IT 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교육 현장 전반의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시장조사기관 홀론아이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270억 달러로 추정된다. 에듀테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을 뜻한다. 홀론아이큐는 코로나19 여파로 에듀테크 시장이 연평균 16.3% 고속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4,040억 달러까지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국내 이러닝 시장은 3조 9,515억 원 규모로, 전년비 성장률은 2.8%로 글로벌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정보통신기술(ICT) 선진국임에도 에듀테크 성장이 더뎠던 배경엔 디지털 전환에 소극적이었던 공교육이 있다. 보안 문제, 사교육 조장 우려에 디지털 교육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셌던 것이다. 공교육 시장이 사실상 봉쇄되자 에듀테크는 사교육 시장을 위주로 성장했다.


시장을 이끈 것은 전통적인 출판사다. 천재교육은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에듀테크센터’를 세워 현재 30여곳의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지난 2015년 AI 기반 진단평가와 학습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밀크T’를 출시해 지난 3월 기준 14만 7,000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교원그룹은 올해 에듀테크에 33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스마트스터디 모회사 삼성출판사(068290)는 영유아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핑크퐁’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원격 교육이 보편화되며 에듀테크가 공교육 영역에 침투하며 ‘판’이 커지자 플랫폼 기술력을 지닌 IT 대기업들이 에듀테크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일 서울특별시교육청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웨일 스페이스 포 에듀케이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NHN은 지난 2017년 인수한 모바일 알림장 서비스 ‘아이엠스쿨’로 원격 교육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카카오(035720)는 지난해 1월 영어회화 전문 에듀테크 기업 ‘야나두’를 카카오키즈와 합병해 성인 에듀테크 시장까지 공략할 목표를 세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정부에서 에듀테크를 디지털 뉴딜의 핵심 축으로 지정하면서 시장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며 “이에 대기업들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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