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직권남용'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 직무정지

文대통령 아들 등 논란 잇달아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 /사진 제공=서울문화재단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문화재단의 김종휘 대표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문화본부는 지난 3일 김 대표에게 직무 정지 처분을 통보했다. 김 대표는 직권남용과 근무 시간 음주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규정에 따라 당분간 재단 대표는 서울시 문화본부장이 대행한다.


서울시가 김 대표의 직무 정지를 결정한 배경에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인권위에 김 대표의 비위를 고발하는 신고가 접수됐고, 서울시 공익 신고를 통해서도 다수의 제보가 접수됐다. 이후 인권위와 서울시가 각각 조사를 진행했고 비위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해 직무 정지 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문화재단은 2018년 9월 김 대표 취임 이후 잇따라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월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6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시가 주관한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금’ 대상자 46명에 최종 선정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지원금 신청자 281명 중 46명이 선정됐는데 탈락자 235명 중 91.4%는 준용 씨보다 상세히 피해 사실을 기재했음에도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문화재단은 “피해 사실 확인서는 심사 대상의 여부만 판단하는 것이지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심의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서울문화재단의 지난해 예산은 1,400억여 원이며, 이 중 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한 출연금은 574억 600만 원이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김 대표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지성 기자 engine@sedaily.com,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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