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어닝쇼크+무상감자+유상증자'에 15%대 급락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올해 1분기 대규모 적자와 함께 5대 1의 무상감자, 1조 원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삼성중공업(010140)이 급락 중이다.


6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15.22% 하락한 6,0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 잠적 실적 공시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5,06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 업계의 컨센서스(412억 원 적자)를 대폭 밑도는 ‘어닝 쇼크’다. 삼성중공업은 △강재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공사 손실 충당금과 고정비 부담 증가 △재고 자산 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 손실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를 기존 7조 1,000억 원에서 6조 9,000억 원으로 내렸고,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7,600억 원 적자로 신규 제시했다.


같은 날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연이어 추진한다고도 공시했다.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액면가 조정 방식의 감자이며 부분 자본잠식 탈출이 목적이다. 이번 감자로 자본 총계의 변화 없이 2조 5,200억 원 규모의 자본 구조의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6년 간 누적된 4조 3,000억 원 규모의 적자로 삼성중공업은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며 “현재로서 올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14%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1조 원 규모 유상증자의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유상증자 가액을 5,370원으로 가정할 시 22~23% 수준의 지분 희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가격 확정 전까지 적정 가치 산출이 어렵다"며 “유상증자 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며 삼성중공업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6,000원을 제시했다.


다만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유상증자 재원은 차입금 상환, 스마트야드 구축, 친환경 기술 개발 등에 쓰이며 ESG 경영 강화에 일조할 전망”이라며 “유상증자가 주가 희석 요인이지만, 업황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재무구조 개선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100원을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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