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씨 시신 발견된 인근서 또 나온 아이폰…아버지 "친구 휴대폰 아냐"

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 아버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실종 전단/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 관련, 민간수색팀이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을 또 발견했지만 A씨 전화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6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전날 밤 민간수색팀을 통해 받은 휴대폰을 오늘 오전 경찰에 전달했다"며 "바로 친구 휴대폰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민간수색팀 아톰은 전날 오후 5시30분쯤 반포한강공원을 산책하던 젊은 부부로부터 강변에서 발견한 아이폰을 넘겨받아 같은 날 오후 11시쯤 이를 손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일 사고 현장 인근에서 아이폰 한 대가 발견됐지만 경찰은 확인 결과, A씨의 것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A씨는 정민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실족사와 타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민씨의 사망 원인과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민씨는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5일 만인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정민씨 왼쪽 귀 뒷부분에는 손가락 두마디 크기의 자상이 두개 발견됐는데 이와 관련, 국과수는 지난 1일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소견을 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상처에 대해 "몸에 난 상처들은 물길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정확한 사망 경위는 국과수의 공식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는 2주 이상 걸릴 전망이다.


한편 정민씨의 장례 절차는 마무리됐다. 5일 오전 8시 20분께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유족들과 고인의 친구들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 등 장례 절차가 진행됐다.


조문객들이 헌화를 마친 뒤 정민씨의 관은 병원을 출발해 인근 잠원동성당으로 이동했다. 아버지 손씨는 친구들이 운구하는 관을 쓰다듬었고 어머니는 오열했다. 관이 성당에 도착한 뒤 장례 미사가 진행됐다.


정민씨의 친구는 조사에서 "정민이는 남을 위해 마음을 쓰는 좋은 친구였다"며 슬픔을 표현했다.


손씨는 "친구들이 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빠는 들었다. 내가 그런 놈을 얻으려고 살았다"며 "나는 늘 네가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네가 우리 가족에게 왔던 시간이 짧은데 넌 참 많은 것을 줬고 인생이 살만하다는 것을 알려줬다"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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