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이번주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저가 재건축 단지가 많은 노원구는 2년 7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이번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모두 증가했다. 수도권은 0.26%에서 0.27%로, 서울은 0.08%에서 0.09%로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가중되고 공급대책이 발표된 영향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한 탓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한 주동안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노원구다. 지난주 기록한 0.16%보다 0.05%포인트 상승한 0.21%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압구정동과 여의도, 목동 등 주요 재건축 지역들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재건축 투자 수요가 노원구로 쏠렸다는 분석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들도 가격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압구정동이 위치한 강남구는 지난주 0.13%에서 이번주 0.14%로 변동폭이 커졌고,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구도 0.10%에서 0.15%로 상승률이 대폭 뛰었다. 양천구도 목동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해 0.10%에서 0.12%로 더 올랐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4구의 집값도 0.12%에서 0.13%으로 올랐다.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 집값도 더 올랐다.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높은 0.27%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82%)를 중심으로 0.55%라는 높은 변동률을 보였고, 경기권 아파트는 전주보다 소폭 떨어진 0.30%로 집계됐다. 1%대 상승률을 유지하던 시흥은 이번주에도 0.96%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군포(0.57%)는 리모델링 추진 기대감이 있는 단지와 시 외곽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한편 전세시장은 매매시장보다 안정화된 가운데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수도권과 서울의 전세 상승률은 각각 0.12%와 0.03%으로 전주 대비 올랐다. 서울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학군이나 교통 환경이 양호한 단지와 신축 단지를 위주로 올랐다는 분석이다.
2주째 전세가가 보합세던 강남4구는 이번주 들어 0.01%로 상승했다. 강남구는 지난주 마이너스 상승률에서 보합으로 전환됐고 서초구와 송파구, 그리고 강동구는 지난주 보합에서 0.01~0.02% 수준으로 올랐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