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남북관계, 변화의 조짐 보인다…북미는 아직 탐색전"

美 접촉시도 무응답엔 "초기의 밀당"
"남북관계 개선 통해 북미관계 개선"

이인영 통일부 장관./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7일 외교에 방점을 찍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남북관계를 두고 “지금은 오래 된 교착화 답보상태를 깨고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는 때”라고 내다봤다.


이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이 미국의 두번째 대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미국의 대북정책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이) 그런 접촉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 북이 나쁘게 생각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초기의 '밀당' 같은 것도 있고, 더 구체적으로는 한미정상회담이 곧 있으니까 좀 더 지켜보는 탐색을 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왔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내용성, 방향성, 성과, 이런 것들이 많이 반영되는 결과로 매듭지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특히 한국 정부에 있어서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역할,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서의 협력과 대화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존중, 이런 것들이 반영되는 결과로 나타난다면 북미 대화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다시 굴러갈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미정상회담 전후 북측의 무력도발 가능성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군사적 긴장을 통해서 오바마 정부 시절 크게 어긋난 것을 북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우를 다시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북측이 어떤 군사적 긴장을 조성해 북미관계의 개선이나 대화를 촉진했다기보다는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서 북미관계 개선으로 가는 것이 더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권 일각에서 이 장관이 대선 후보로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통일부 장관으로서 지금은 막힌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본 궤도에 진입하는 데 전력을 다 해야 된다"면서도 "정치인 출신으로 또 정당인 출신으로서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서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해야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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