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올 6월까지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 2분기 전세대출 한도를 모두 소진한 탓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모든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신규 취급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측은 “연간 금융당국이 설정한 가계대출 총량을 지키기 위해 분기별로 한도를 관리하는데 4월 말에 이미 2분기 한도가 소진됐다”면서 “기존 전세대출을 신청했다가 취소한 경우 일부 취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봄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에 최근 전세자금이 상승하면서 전세대출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21조4,72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2%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같은 기간 94조2,923억원에서 101조9,489억원으로 8% 오른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전세대출 우대금리 항목을 축소하며 대출량을 조절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우리전세론’(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 대출) 상품에 적용하던 우대금리를 기존 0.4%에서 0.2%로 낮췄다. 최근에는 우리전세론 상품의 우대금리 항목 4개를 없애고 일부 항목은 우대금리 적용 기준을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