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광풍’ 재연되나…동부건설우 등 8개 상한가

횡보장에 테마주 부각…주가 요동
단일가 매매 적용 불구 上 직행도
"적은 거래에도 급변…투자 주의를"


지난해 ‘우선주 광풍’을 연상하게 하는 우선주의 이상 급등 현상이 또다시 연출되고 있다. 코스피가 3개월이 넘게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주도주 노릇을 한 경기 민감주의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시중 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자 한동안 잠잠했던 우선주가 재차 요동치는 모습이다. 유통 주식 수가 적은 우선주는 낮은 거래량으로도 시세가 급변할 수 있고 특정 세력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불공정 거래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부건설우(005965)는 상한가(29.81%)를 기록하며 6만 1,400원에 마감했다. 동부건설우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18.5% 폭등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동부건설우·금호건설우(002995) 등을 비롯해 총 8개 우선주가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 밖에도 크라운제과우(26490K)(16.98%)·코오롱글로벌우(003075)(16.47%)·진흥기업2우B(002787)(14.53%)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한가까지 치솟은 우선주가 속출했지만 주가 상승의 뚜렷한 이유는 찾기 힘들다. 지루한 횡보장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우선주가 테마성으로 올랐다는 분석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가 동시에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주식의 가격 부담이 커졌고 돈이 갈 곳이 찾지 못하자 우선주가 테마성으로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주는 시가총액이 작기 때문에 소수 인원이 높은 매수 호가를 반복 제시하면서 시세를 부양하는 방식의 부정 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삼성중공업의 우선주가 1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우선주의 ‘묻지 마 급등’ 현상이 벌어지면서 주식시장이 투기판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금융 당국은 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총 22개 우선주에 대해 30분 주기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고 있지만 시장은 말썽을 잠재우기는 부족한 모습이다. 동양2우B(001527)와 동양3우B(001529)는 현재 단일가 매매를 적용받고 있지만 이날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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