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6,000명대 치솟은 일본…도쿄올림픽 취소 여론 고조

'개최 취소' 온라인 청원 사흘 만에 25만명 동의

도쿄올림픽을 위한 성화봉송. /연합뉴스

도쿄 올림픽 개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세로 인해 취소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8일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지난 7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057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보다 1,372명(29.3%) 늘었고 올해 1월 16일(7,042명)에 이어 111일 만의 최다 기록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결국 도쿄도 등 4개 광역자치단체의 긴급사태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20일 연장하고 아이치현과 후쿠오카에도 긴급사태를 추가로 선포하기로 전날 결정했다.


스가 총리는 7일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 연장에 관해 대국민 사과까지 했으나 올림픽 개최는 계획대로 실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 목숨과 건강을 지키고 '안전·안심' 대회를 실현하겠다.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제대로 준비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올라온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 청원에는 8일 오전 9시10분 현재 25만5,000명 이상이 동의를 표명했다. 지난 5일 정오에 청원이 올라온 지 3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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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영 스타인 이케에 리카코에게도 올림픽 반대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도쿄올림픽 여자 경영에서 2종목 출전권을 확보한 이케에는 '대표 선수를 사퇴하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받았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재앙 속에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은 어쩔 수 없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고 다른 선수도 올림픽이 있든 없든 결정된 바를 받아들일 것이다. 한다면 물론 전력으로, 없다면 다음을 향해 힘낼 뿐"이라고 썼다.


의료진 모집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일본정형외과학회가 '스포츠 의사' 인증을 받은 전국 의사 4,784명을 대상으로 의료 자원봉사 참가에 관해 조사한 결과 200명 모집에 92명만 참가 의향을 표명했다. 조사에 응한 한 30대 의사는 "코로나19로 경험한 적이 없는 비상사태가 됐는데 올림픽만 우선시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내과도 외과도 더욱 바빠진 가운데 동료를 남겨두고 현장을 떠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애초 지난달 결정하기로 했던 국내 관람객 경기장 수용 여부에 관한 결정을 다음 달로 미뤘다. 외국 관람객은 수용하지 않기로 앞서 결정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무관중 개최 가 유력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관람객도 없이 대회를 진행할 경우 관람료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돼 재정 부담이 커진다.


그렇게 되면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감수하며 굳이 올림픽을 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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