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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아버지 손현(50) 씨에게 시민들이 카네이션과 선물을 전달했다.
아버지 손씨는 8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생전 아들 모습을 담은 그림을 받아들며 “정민아, 네 사진을 그려주시는 분도 있다”고 읊조렸다. 정민씨 시신을 처음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54) 씨가 주도해 만들어진 위로의 자리였다. 손씨에게 줄 선물과 편지를 들고 온 시민 15명에 행인들까지 총 50여명이 손씨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그를 포옹하며 위로했다.
차씨가 손씨와 맞절한 뒤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고 또 외국에서도 위로의 말씀 전하니 힘을 내시라”고 하자 손씨는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우리 아들은 아직 저기(한강)에 있었을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손씨는 기자들과 만나 “시민 분들이 제게 선물을 주신다기에 이 기회에 감사를 표하려고 나왔다”면서 “정민이 찾아주신 것에 감사 표시를 하니 이제 좀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손씨는 또 “지난 10일간 정민이가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며 “우리 가족의 불행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본인 일처럼 애통해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정민이가 입수한 원인을 철저히 밝히는 게 보답일 것”이라며 “원인 규명이 될 때까지 1년이든 2년이든 기다릴 수 있으니 하나도 놓치지 말고 규명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