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7.6% 뛰고 햄버거·회도 6%↑…외식물가 22개월來 최대폭 상승

설탕 등 글로벌 식량 가격도 오름세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 /AP연합뉴스

지난 4월 농축수산물 원재료 값 상승으로 김밥·짜장면 등 외식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곡물과 육류 가격 등이 모두 상승세를 보여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서민의 주머니 사정은 더 팍팍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외식물가지수는 113.02(2015=100)로 1년 전보다 1.9% 올랐다. 이는 2019년 6월(1.9%)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0.5∼1.0%대를 유지하다 1월(1.1%)과 2월(1.3%), 3월(1.5%) 등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외식 품목은 죽으로 1년 전보다 7.6% 올랐다. 짜장면과 김밥도 각각 3.2%, 4.4%씩 상승했다. 이 밖에 햄버거 6.1%, 생선회(외식) 6.0%, 구내 식당 식사비 4.4%, 볶음밥 3.8% 등도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도 4월 모든 품목에서 올랐다.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7% 상승한 120.9였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식량가격지수는 19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한 뒤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로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곡물가격지수는 한 달 전보다 1.2% 뛴 125.1이었다. 옥수수는 미국 파종 면적 추정치가 예상보다 작고 아르헨티나·브라질·미국 등에서 작황 부진이 우려되는 가운데 수요가 꾸준해지면서 가격이 올랐다. 반면 쌀 가격은 물류 제약과 운송 비용 상승으로 수출 수요가 감소하면서 하락했다.


가장 큰 폭으로 뛴 품목은 설탕이었다. 설탕가격지수는 100.0으로 전월 대비 3.9% 올랐다. 브라질의 사탕수수 수확 지연과 프랑스의 냉해로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의 헤알화가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중국 곡물 수급 및 미국·남미 등 주산지 작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관계부처·기관, 업계 간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고 추후 국제곡물가격 추가 상승 시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