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와 리튬 합작사…포스코, 소재기업 전환 속도

리튬광산 보유한 호주 필바라와 포스코 JV 설립
2023년 목표 광양에 수산화리튬 생산공장 지어
年 리튬 4만 3,000톤 생산, 전기차 100만대 분
세계 유일 2차전지소재 밸류체인 구축 ‘성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2019년 10월 아르헨티나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 건설 현장에 방문해 안전을 당부하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


포스코가 2차전지(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전환을 본격화한다. 호주 광산 업체인 필바라미네랄스와 합작사(JV)를 설립하고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짓는다. 100% 수입에 의존했던 리튬의 국산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세계 최초로 양극재·음극재와 그 원료인 리튬·니켈·흑연을 공급하는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포스코의 구상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호주 광산 업체인 필바라미네랄스가 1억 달러(약 1,100억 원)를 지분 투자하는 조건으로 JV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설립한다. 현재는 세부 계약 조건을 두고 막판 조율을 하는 단계로 JV를 세우는 게 확실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2년을 끌어왔던 양 사의 JV 설립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포스코가 70%, 필바라가 30% 지분을 갖게 되는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지난 6일 전라남도와 체결한 투자 협약에 따라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오는 2023년까지 7,600억 원을 투자해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짓는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직원 260명을 새로 고용한다. 연간 생산하는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100만 대 생산이 가능한 4만 3,000톤에 달한다.


그간 국내 리튬과 코발트 자급률은 0% 수준에 불과했다. 배터리 원재료 대부분을 중국 수입에 의존해 자원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도 수차례 나왔다. 리튬 광산을 소유한 필바라와 포스코가 JV를 맺게 됨으로써 이제 우리나라는 안정적으로 리튬 원료를 확보하게 됐다. 리튬 매출액 5,800억 원에서 광석 수입 비용 2,100억 원을 제외한 연간 3,700억 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포스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음극재는 물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2030년까지 리튬 22만 톤, 니켈 10만 톤을 자체 공급해 양극재 40만 톤, 음극재 26만 톤 생산 체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투자△친환경 니켈 제련 사업 추진 △흑연 광산 지분 투자 등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포스코는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매장량이 확인된 염호를 활용해 연내 연산 2만 5,000톤 규모의 공장을 현지에 착공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광석·염수 리튬 추출 사업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해 2030년까지 연 22만 톤의 리튬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염수와 광석에서 각각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포스코는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인 고순도 니켈의 생산을 추진하고 전량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급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호주 등의 흑연 광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포스코는 코발트·리튬·망간 등 유가금속 추출 기술을 가진 중국 기업과 1,200억 원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도 눈앞에 두고 있다.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건설 현장./사진 제공=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2019년 10월 아르헨티나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

리튬 추출 공장 및 리튬 염수 저장 시설이 있는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전경./사진 제공=포스코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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