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주호영 의원이 “정권을 되찾아 이 나라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며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주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10일 주 의원은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586세대들이 주도한 좌파적 실험은 끝장났다. 문재인 정권은 국정 현안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악화시켰다”며 “국민들은 지금 우리를 바라보면서 ‘답을 내놓으라’고 한다. 제가 그 답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민생을 최우선으로 여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의 근간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이라며 “우리 당은 실용주의 정당, 문제 해결 정당, 대안 제시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원내대표 경험을 자신의 이력이자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원내대표에 선출되자마자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을 이뤄내고 비대위를 출범시키면서 당을 안정시켰다”며 “당원 여러분과 함께 지난 4·7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내대표 시절) 우리 당의 취약점과 보강 방안을 깊이 있게 파악했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시간 허비 없이 ‘혁신과 통합’을 즉시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은 저만의 장점”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영남당’ 논란에 대해 ‘자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출신 지역을 가지고 논의하는 것은 퇴행이고 분열”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원내대표와 당 대표, 대선 후보들이 특정 지역들이 많은데 그런 이야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울산 출신인 김기현 원내대표에 이어 당 대표도 영남 출신이 되면 대선에서 불리하다는 당 일각의 우려를 겨냥한 발언이다.
또 국민의당과의 통합 작업에 대해 “통합할 수 있으면 최대한 빨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통합이 빠르게,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주 의원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한 뒤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통합 논의를 진행해왔다.
한편 주 의원은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당 대표 선거에서 정병국 의원과 단일화해 비박계 ‘원톱’으로 나섰으나 친박 핵심 이정현 의원에게 패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