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교육 업체들이 에듀테크(교육+기술) 사업 확장을 통해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대면 학습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자녀들의 기초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비대면 플랫폼 상품에 눈길을 돌리자 에듀테크 상품 개발 및 회원 확보에 승부를 거는 모습이다.
10일 교육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의 계열 학습지 업체 웅진씽크빅이 2019년 11월 출시한 ‘스마트올’의 회원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11만 명을 돌파했다. 스마트올은 태블릿PC 기반의 전 과목 종합 학습지다. 인공지능(AI) 기술로 학생의 학습 성과·이해도를 분석해 학습 레벨과 진도를 매일 편성하고 최적화된 학습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웅진 씽크빅은 ‘스마트올 초등’을 시작으로 지난해 유아·중등까지 출시하면서 회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증권 업계는 웅진씽크빅이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7억 원 적자에서 올 1분기 80억 원 수준의 흑자 전환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AI 교육 관련 특허를 23건 보유하는 등 에듀테크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말했다.
교원그룹의 교육사업 부문도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며 에듀테크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태블릿PC 기반의 스마트 학습지 ‘스마트 빨간펜’을 포함해 교원그룹의 올 1분기 에듀테크 상품군 신규 회원 가입자는 2만 1,200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8,500명 대비 약 149%가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교육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1% 줄었는데 올해는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반등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학습지 브랜드 ‘눈높이’로 알려진 대교는 AI 학습 브랜드 ‘써밋’을 중심으로 상품을 확대해나가며 실적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 사업 비중이 높다 보니 올 1분기를 포함해 5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는데 에듀테크 비중을 높여 적자를 해소할 계획이다. 에듀테크 사업 강화를 위해 그룹 내에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자리를 신설한뒤 검색 포털 서비스 업체 줌인터넷의 김우승 전 대표를 임명하기도 했다.
교과서 출판 업체인 비상교육은 자체 개발한 에듀테크 플랫폼을 해외로 수출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올 3월에는 에듀테크 플랫폼 올비아(AllviA)에 초등 수학 콘텐츠를 결합한 매스 얼라이브(Math Alive)를 베트남 교육 기업에 공급했다.
교육 기업들이 에듀테크에 사활을 거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교육 환경의 중심축이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교육에 AI이나 증강현실(AR), 빅데이터, 스마트 기기 등의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에듀테크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교육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에듀테크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교육의 패러다임이 에듀테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민간 업체들 사이에서 에듀테크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