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가 이달 코스닥에 입성한다. 수제맥주 회사로는 첫 상장 도전으로 상장 몸 값은 약 1,600억 원을 제시했다. 빠른 매출 증가세를 앞세워 공모에 나서는 가운데 낮은 수익성 및 높은 국내 매출 의존도는 한계로 꼽힌다.
제주맥주는 10일 온라인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836만 2,000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주당 공모가는 2,600~2,900원으로 최대 242억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10~11일 수요예측, 13~14일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제주맥주는 수제 맥주 제조, 수입 및 유통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미국 뉴욕 1위 수제 맥주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와의 기술제휴 및 최신 생산설비 도입 등으로 고품질 맥주 생산 인프라를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2017년부터 연평균 147.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양조장 시설 투자 및 시장개척, 마케팅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제주맥주는 2025년까지 매출 1,884억 원, 영업이익 383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빠른 성장성을 앞세웠지만 아직 영업적자라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216억 원, 영업적자 44억 원. 전년의 매출 73억 원, 영업적자 95억 원에 비해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여전히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그 규모가 13억 원으로 매출 대비 높지 않다. 아직 국내 매출 비중이 99% 이상으로 높은 점도 유의해야한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 금액은 0.6% 수준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해외 현지 마케팅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로는 약 1,600억 원을 제시했다. 캐나다의 워털루브루잉사와 베트남의 사이공비어사를 비교회사로 2023년 예상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08억 원을 적용한 결과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은 32.16%로 기관 투자가 확약에 따라 비율이 다소 줄 여지도 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