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 이세돌 vs 알파고 제4국, NFT로 경매 출품

인간이 AI 이긴 유일무이한 대국
'오픈씨' 사이트서 18일까지 진행

NFT 형태로 경매 되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제4국./사진제공=22세기 미디어

‘세기의 대결’로 불린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AI) 알파고의 2016년 3월 13일 제4대국이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로 발행돼 11일 세계 최대 NFT 경매 사이트에 올라갔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22세기미디어는 이세돌이 알파고를 꺾었던 역사적 대국을 담은 NFT 경매가 이날 오전 오픈씨에서 시작됐으며 경매는 18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고 밝혔다.


NFT는 특정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탈중앙화한 블록체인 형태로 발행해 보관하는 ‘디지털 소유권 증명서’라 할 수 있다.


이번 NFT는 알파고와의 네 번째 대국 당시 바둑판 위에 흑돌과 백돌이 차례대로 놓이는 모습과 ‘신의 한수’로 불리는 백 78수가 표시된 기보를 배경으로 촬영한 이세돌 9단의 사진, 그의 서명이 담긴 동영상 파일 등을 담고 있다. 당시 이세돌 9단은 알파고를 상대로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는 알파고가 인간을 상대로 둔 74차례 공식 대국 가운데 인간이 승리를 거둔 처음이자 마지막 대국이다. NFT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된 만큼 이더리움 지갑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더리움을 구매한 후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이세돌 9단./사진제공=22세기 미디어

이세돌 9단은 “기념하고 싶은 무언가를 블록체인을 이용해 디지털 형태로 소유할 수 있게 한다는 NFT의 개념이 참 재미있고, 이번 NFT 발행이 바둑계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에 재미난 하나의 사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나의 25년 바둑 인생을 상징하는 알파고와의 대국을 담은 NFT가 예술적 가치를 지닌 소장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참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경매 시장에서는 NFT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3월 디지털 화가 비플(Beeple)이 제작한 ‘매일 : 최초 5,000일’의 NFT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784억 원에 팔리면서 화제가 됐고,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15년 전 작성한 첫 트윗은 최근 온라인 경매에서 32억 원에 낙찰됐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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