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차세대 배터리 개발사에 400억 추가 투자

솔리드에너지에 2018년 이어 두 번째 투자

솔리드에너지시스템에서 개발한 리튬메탈 배터리의 시제품 모습/사진 제공=SK

SK(034730)그룹 지주사인 SK㈜가 지난 2018년 투자했던 차세대 배터리 개발 업체 솔리드에너지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SK㈜는 11일 솔리드에너지에 40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약 300억 원 투자에 이은 두 번째 투자다. SK㈜는 당시 투자로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창업자인 치차오 후에 이어 솔리드에너지 3대 주주에 올라 있다.


솔리드에너지는 지난 2012년 미국 MIT 연구소 내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사다. 그 중에서도 리튬메탈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음극재로 흑연을 쓰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금속을 사용해 에너지 밀도를 크게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솔리드에너지는 리튬메탈 배터리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덴드라이트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고체 형태의 폴리머코팅을 입혔다. 덴드라이트는 배터리 충전 때 리튬이 음극 표면에 달라붙어 결정체를 형성하는 현상이다. 이는 배터리 성능 저하와 화재의 원인이 된다.


솔리드에너지는 리튬메탈 배터리 시제품 개발에는 성공했고, 지난 3월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 연구 계약을 맺기도 했다. 오는 2023년까지 GM과 함께 보스턴 인근 지역에 리튬메탈 배터리 시험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25년이다.


업계에서는 솔리드에너지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증시 입성 시 SK㈜의 지분 가치도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김양택 SK㈜ 첨단소재 투자센터장은 “향후 배터리 양극재, 음극재 분야에서도 차세대 신소재를 선점해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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