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美서 6월 전 화이자 공급 받도록 최선"

이수혁 주미대사./연합뉴스


이수혁(사진) 주미대사가 이달 중으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정상회담이 오는 21일 미국에서 열리는 가운데 백신 확보를 회담 성과로 만들기 위해 미국 정부 및 화이자 등 제약 회사 관계자와 두루 접촉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 대사는 10일(현지 시간) 특파원 화상 간담회에서 “6월 전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한국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화이자 고위 임원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일본처럼 양국 정상회담을 백신 확보의 기회로 살리겠다는 의지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4월 중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화이자 백신 1억 회분을 추가로 확보했는데 일본 정부가 백신 외교에 적극 나서며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이미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담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백신 공급, 백신 기술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화이자 CEO와의 접촉은 현재 계획에 잡혀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역대 어느 회담보다 실질적이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또 한미 양국이 만족할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대북 정책을 둘러싼 한미 간 엇박자에 대해서는 다른 평가를 내놓았다.


이 대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검토를 마친)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이 우리 정부의 방향과 거의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우리의 입장이 많이 반영된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대북 전략이 마련됐다고 평가한다”면서 “앞으로 미국의 대북 정책이 실제 이행돼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도 물샐틈없는 공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간 소통에 대해서는 “제 40년 외교관 경험에 비춰봐도 과연 이 정도로 빈번하게 접촉하고 또 깊이 있게 협의를 해가며 정책 공조를 이룬 시기가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긴밀했다”고 말했다.


미국·일본·인도·호주의 비공식 협의체인 ‘쿼드(Quad)’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어떻게 논의될지도 관심사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백신·기후변화·신기술 세 분야로 진행되는 워킹그룹에 참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