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찬반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과 관련,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홍 의원의 복당은) 당의 최대 목표인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상황을 짚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당 밖에서 존재감과 지지도를 유지·확대하고, 야권의 최종 후보 단일화에 당당하게 참여하는 게 '윈-윈'하는 방식"이라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우리 당의 가장 큰 목표는 내년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이고, 모든 현안은 그 목표에 종속돼야 한다"면서 "그러잖아도 전당대회 앞두고 '도로영남당', '도로한국당' 논란이 우려되는 상황에 홍 의원 복당은 '도로탄핵당' 이미지를 소환할 수밖에 없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김 교수는 또한 "이번 4·7 보궐선거 압승 이유는 누가 뭐래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중도화 전략으로, 탄핵 이후 불행한 과거와 정리한 덕분"이라고 강조한 뒤 "홍 의원은 그 방향에 반대 입장을 고집하며 당 밖에서 비난만 했다. 그 방향은 내년 대선 승리에 기여하지 못한다"고도 적었다.
여기에 덧붙여 김 교수는 "복당 이유가 당 대표 하려는 건 아닐 것이다. 대선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다"라며 "그렇다면 이번 서울시장 단일화 경선처럼 당내 경선 이후 당밖 인사와의 단일화가 오히려 윈윈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홍 의원의 복당은 지지확장보다 당의 외연이 좁아지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크다"면서 "좋든 싫든 대선승리를 좌우하는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야만 하는데, 홍 의원의 복당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더불어 김 교수는 "오히려 당밖에서 존재감과 지지도를 유지·확대하고 야권의 최종후보 단일화에 당당하게 참여하는 게 서로 윈윈하는 방식"이라며 "들어와서 윤석열 욕하고, 김종인 욕하고, 유승민 욕하고, 막말 발언으로 점철하면 당입장에서 득보다 실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상으로 당밖에서 지지율 뿜뿜 과시하고 야권 전체의 지지율 넓혀서 야권의 대선후보 단일화에 당당하게 참여하는 게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굳이 당에 들어올 이유도, 정당성도 아직은 없다. 기분나쁘게 생각말고 한번 더 고민해달라"고 썼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원과 국민들의 복당 신청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이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면서 "오늘 자로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당의 4·15 총선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홍 의원은 현재 무소속이다. 이날 제출한 복당계가 받아들여지면 홍 의원은 1년여 만에 당에 복귀하게 된다.
홍 의원은 "26년 전 신한국당에 입당한 이래 단 한 번도 당적을 옮긴 적도, 당을 떠난 일도 없었다"면서 "지난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일시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과거에) 지방선거의 참패 책임을 지고 당 대표 자리를 물러났지만 당의 이념과 가치를 해하거나 당의 명예를 더럽히는 해당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