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향해 “포용하지 못하고 갈등을 일으키고 담대하지 못하고 좀스럽게 대응하는 이런 태도가 홍대표의 복당에 대해 당 안팍의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불안해하는 핵심 이유”라고 12일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 당 대선주자까지 지낸 5선의 최고참 의원이 당 혁신을 기치로 나선 초선의원을 공개저격까지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젊은 세대를 철부지, 어린 새 등으로 비판하며 갈등을 유발하는 것보다는 다선의원답게 포용하고 담대하게 나가는 것이 2030, 샤이진보, 중도층의 지지를 계속 지키면서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홍 의원은 당 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초선 김웅 의원을 겨냥해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SNS에서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라면서 시기상조론을 거론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초선 당대표론을 내건 김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홍 의원의 비판에 김 의원은 SNS를 통해 “꽃은 시들기 위해 피는 것이고, 찰나의 미학이 없는 정치는 조화와 같다”며 공개 반박했다. 그러면서 “시든 꽃잎에는 열매가 맺지만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오직 먼지만 쌓인다”며 “저는 매화처럼 살겠다. (홍준표)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이날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홍 의원을 저격했다. 그는 “내년 대선 최악의 상황은 황 전 대표(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나 홍 의원이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라며 “당이 아무리 서민, 노동을 중시해도 힘없는 경비원에게 '네까짓 게' 이런 말 한마디면 선거는 끝난다. 홍 의원은 아직 그런 막말을 사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홍 의원은 자신의 복당을 비상대책회의가 아닌 청문회나 전당원 모바일 투표로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홍 의원은 SNS에 “의원총회에서 복당 청문회를 열어 논의해서 결정해 주시고 안되면 전당원 모바일 투표라도 추진해 결정해 주실 것을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께 정중히 요청 한다”고 밝혔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