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는 사라졌지만…인천 노래주점 안에서 실종 40대男 혈흔 발견

업주가 살해 추정…락스 등 구입하고 3~4차례 봉투 들고 나와
차량에 실어 송도신항 일대에 시신유기 정황…업주는 혐의 부인

12일 오전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 출입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연합뉴스

인천의 한 노래주점을 방문했다가 실종된 40대 남성이 업주에게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노래주점 업주 A(30대)씨를 체포했다. A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께 자신이 운영하는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남성 B씨를 살해한 뒤 자신의 차량에 시신을 실어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당일 오후 노래주점 인근 마트에서 청테이프와 락스 등을 구입하고,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촬영각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근 CCTV에는 A씨로 보이는 남성이 3~4차례에 걸쳐 봉투를 가지고 주점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촬영됐다. 경찰은 인근 CCTV를 토대로 A씨가 B씨의 시신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신항 일대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수색 중이다. 해당 노래주점에서 송도 신항은 13㎞ 넘게 떨어져 있다.


A씨는 현재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와 CCTV 등을 토대로 그가 노래주점 내에서 B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노래주점 안에서 B씨의 혈흔이 발견됐으며 그의 행적도 지난달 22일 오전 주점 내부 CCTV에 담긴 것이 마지막이다.


앞서 확보된 노래주점 출입구 3곳의 CCTV에도 B씨가 들어오는 장면만 있고 나가는 장면은 없었다. 주변 지역 CCTV에서도 그의 행적은 나오지 않았다. 이는 A씨가 경찰 조사에서 한 진술과는 상반된다. B씨의 아버지가 지난달 26일 "외출한 아들이 귀가하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한 이후 경찰의 조사가 벌어지자 A씨는 "B씨가 새벽 2시 조금 넘어서 술값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나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실종 이후로 계속 꺼져 있는 B씨 휴대전화 신호의 마지막 위치도 이 노래주점 지역으로 파악됐다. 그의 휴대전화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계속 살해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계속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