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해외 사모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뉴욕 등 해외 사무소 인력을 3배가량 늘리고 투자 권한도 높인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 우수 인력을 확보해 수익률 제고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최형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모벤처투자실장은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해외 투자와 관련한) 대부분의 국내 본부 기능을 해외 사무소로 이관하려 한다”며 “사모벤처투자실 인력을 오는 2025년까지 30명에서 60명으로 늘리고 이의 절반을 해외 사무소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이어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사무소에는 해외 경험이 있는 팀장급이 갈 예정”이라면서 “팀장급이 간다는 것은 많은 일(투자)이 이뤄질 것이라는 뜻으로 (변화는) 상당히 큰 폭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현재 뉴욕·런던과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현지 인력을 제외하고 국내 운용역은 모두 28명이다. 이 중 전통적인 주식·채권 투자를 제외한 사모투자 인력은 10명 미만에 불과하다.
국민연금 안팎에서는 그동안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대체 투자 확대에 대한 목소리는 높았지만 인력 부족에다 투자 권한이 국내 본부에 집중돼 있어 현지에서 투자 기회를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투자 운용역의 이탈이 심해지면서 기금의 운용 역량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해외 투자 인력을 늘리고 권한을 높이겠다는 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최 실장은 “해외 사무소에 사람만 늘린다고 좋은 투자가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해외 상주 인력을 우호적 관계의 해외 운용사와 공동으로 투자 발굴부터 심의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도록 해 질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