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1분기 호실적 냈지만... 인건비 34% 상승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이 올 1분기 지난해보다 개선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다만 넥슨 1분기 실적에는 지난 2월부터 본격화한 주력 게임 ‘메이플스토리’ 불매 운동 여파는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2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사진제공=넥슨


12일 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넥슨은 연결기준 매출 883억 1,300만 엔(약 9,277억 원·이하 분기 기준환율), 영업이익 433억 2,100만 엔(약 4,55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 4% 늘어난 수치다. 넥슨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매출 증가와 한국 내 주요 게임의 호실적, 일본과 북미·유럽 등 글로벌 지역의 고른 성장세를 기반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넥슨의 1분기 PC 게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내에서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 등 PC 게임 매출이 각각 13%, 56% 늘었지만, 중국 던전앤파이터 이용자가 감소하며 중국 지역 매출이 전년비 23% 줄어든 여파다.


그러나 ‘바람의 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모바일 게임이 흥행이 지속되며 모바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2% 늘었다. 한국 내 모바일 게임 매출도 42% 늘어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를 기록했다.


넥슨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확률조작논란’으로 촉발된 국내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감소를 언급했다. 메이플스토리는 한 때 넥슨 매출 3분의 1을 차지하던 주력 게임이다. 넥슨은 “2월 말부터 이용자 감소가 관측되고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투명성과 의사소통의 지속적인 개선에 전념하겠다”고 설명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실적발표 후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서 “넥슨과 게임을 향한 이용자들의 기준이 바뀌었음을 깨달았다”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 당 800만 원의 일괄 연봉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도 관측됐다. 넥슨의 올 1분기 인건비는 총 138억6,300만 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 늘었다. 이에 따라 넥슨은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16%, 39~55%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포트폴리오 확대 및 글로벌 전역의 고른 성과로 1분기에도 견고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선택과 집중의 개발 기조를 기반으로 멀티플랫폼 확장과 지식재산권(IP)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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