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가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백화점의 외형 성장에 힘입어 올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닝 쇼크'를 기록한 지 1년 만에 반전을 이루자 올해 연간 실적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던 지난 2019년 못지 않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 1분기는 해외 여행길이 막힌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가 백화점에 집중됐는데 10여년 전부터 고급화와 대형화 전략을 펼쳐온 신세계가 그 수혜를 가장 크게 누렸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배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 3,200억 원으로 10.3% 늘었다.
신세계의 호실적은 백화점이 이끌었다. 백화점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823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매출도 4,9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대비로도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7.9% 늘어나며 코로나 악재를 딛고 안정적인 외형 성장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백화점의 호실적은 기저효과에 더해 명품을 위주로 한 '보복 소비'에 큰 영향을 받았다. 특히 신세계는 대표 백화점인 강남점의 명품 비중이 신세계백화점 평균 매출 비중의 4배를 뛰어넘을 정도로 높아 그 수혜를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점뿐만 아니라 전국 최대 규모인 센텀시티점, 지역 매출 1위인 대구신세계, 광주신세계 등 광역 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들은 코로나19 시국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마진이 높은 패션 매출의 부활도 백화점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실제 올 1분기 남성패션과 여성패션의 매출 신장률은 각각 35%, 25%에 달한다.
자회사들도 소비심리 회복에 영향을 받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인터내셔날은 국내 패션 소비 확대로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3,419억 원, 영업이익은 77.5% 늘어난 213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패션의 경우 브랜드 효율화와 온라인 브랜드 강화 등으로 사업 효율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면세 사업을 하는 디에프도 면세품 내수 판매와 무착륙 비행 등의 효과로 매출 4,789억 원, 영업이익 231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 대형점포의 경쟁력과 인터내셔날의 패션·화장품 매출 성장을 중심으로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며 “올해 대전 백화점 신규 출점과 강남점과 경기점 리뉴얼, 자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더욱 호전된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