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 가운데 최다수를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이 다음 달 11일 열릴 차기 전당대회에서 단일 당 대표 후보를 선출할 가능성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초선들이 앞장서서 당 쇄신과 혁신 작업을 하고 내년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배경이다. 나아가 초선과 청년 후보 간 단일화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어 차기 당권 경쟁이 ‘중진-초선·청년’ 구도로 흐를 조짐이다.
12일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초선들 사이에서 출마에 도전한 당권 주자들을 보며 ‘이렇게 인물이 없나’하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차라리 초선이 나가 화제를 만들고 당이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의힘 차기 당권에 뛰어든 인사는 10여 명이다. 이 가운데 주호영·조경태·홍문표·권영세·조해진·윤영석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은 모두 3선 이상의 중진들이다. 정치 신인급인 초선은 김웅 의원과 김은혜 의원, 원외 인사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 뿐이다.
하지만 정작 여론조사에서는 초선과 청년 후보인 이 전 최고위원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한길리서치)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이 15.9%, 이 전 최고위원이 13.1%, 주 의원이 7.5%, 김 의원이 6.1%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여기에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의원까지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뛰어들면 56명으로 당(101명) 최대 계파인 초선들이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 선관위가 후보 난립을 이유로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들을 ‘컷오프’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초선들이 뭉칠 구실을 제공하고 있다. 단일화를 통해 본경선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또 초선 사이에서는 초선 후보와 원외 청년 후보가 토론을 통해 ‘토너먼트식 단일화’를 하자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김웅 의원이 논란을 일으켰지만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킨 효과는 있지 않느냐”며 초선 후보 단일화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당권에 뛰어든 후보들도 “단일화를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당의 변화에 모든 것을 희생하기로 했는데, 그거(단일화) 하나 희생 못하겠나”라고 했고 이 전 최고의원도 “나중에 분위기를 보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길리서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