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4.2% 치솟아…美 '인플레 공포' 현실화

4월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
당국 긴축시점 앞당겨질수도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 앞에서 1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 속에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높은 CPI가 발표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는 전년 같은 달 대비 무려 4.2%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시장 전망치인 3.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4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8% 상승했다. 전망치는 0.2%였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0% 올랐다. 전월 대비로도 0.9% 상승했다. 이 같은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미국의 빠른 백신 보급과 경제 회복세, 초대형 경기 부양 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미국의 최근 물가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구리·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인상에 구인난에 따른 외식 비용 등도 오르면서 기업·가계 할 것 없이 물가 상승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다. 맥도날드 가맹점협회는 “구인난에 인건비가 증가하고 그 결과 햄버거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최대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에 대한 해킹 공격으로 휘발유 가격도 2014년 11월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 통화정책 당국은 아직까지 평균 2% 물가 상승률과 최대 고용이라는 목표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한 만큼 긴축 시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공포가 재부상하면서 자산 시장 역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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