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삼성 평택공장 방문..."반도체에 강력 인센티브"

'K-반도체 전략' 보고..."세계 최고 생산기지 구축"
글로벌 공급망 재편,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10년간 510조원 투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급격히 이뤄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산업 관련 세제·금융 등 간력한 인센티브·규제 완화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에 방문해 ‘K-반도체 전략’을 논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는 국내 제조업 투자의 45%,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제1의 산업으로 최대 규모 투자를 통해 한반도 중심에 세계 최고 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반도체 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들 간의 연대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민간 투자의 적기 이행을 위해 정부는 K-반도체 벨트 조성, 세제·금융·규제 개선 등 강력한 인센티브 제공, 반도체 인력 양성 등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K-반도체 전략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받은 것은 최근 미중갈등 국면에서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가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만큼 정부도 이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 4월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관련 업계 의견을 듣고 각 부처에 세제 인센티브 개선, 규제 완화 등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후 정부는 비상경제중대본,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 등을 거쳐 K-반도체 전략을 수립해 이날 이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패스, 리벨리온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올해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총 510조원 이상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반도체 현장을 방문한 것은 취임 후 5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0월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2019년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시스템반도체 비전·전략 선포식, 2019년 11월 충남 천안의 MEMC코리아 실리콘웨이퍼 2공장 준공식, 2020년 7월 SK하이닉스 이천공장에서 열린 소부장 2.0 전략 보고대회 등에 참석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