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빅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전환해 기업들에게 효율성 높은 컨설팅을 제공하겠습니다."
지난 2월 취임한 데이비드 김(한국명 김대길·사진) 앱애니 신임 한국 지사장(대표이사)은 13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케팅 집행의 효율과 비용·효과를 정확히 분석한 정보를 기업에 제공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모바일에서 다양한 영역으로 생태계를 넓혀 보다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앱애니는 지난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세계 최대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다. 고객사는 구글·삼성·텐센트·이마트·네이버·카카오 등 1,100여 곳에 달한다. 김 대표는 “자기 회사 앱 이용자가 경쟁사 보다 적은 이유를 찾는 것이 모든 고객사들이 궁금해하는 포인트”라며 “앱애니는 시기 별 지표 변화를 파악하고, 앱 유입 경로를 분석해 그 궁금증에 대한 보다 정확한 해답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인을 파악하면 마케팅 전략 변경,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한 사업 확장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만약 유튜브 광고의 효과가 작다면 인스타그램을 활용할 수 있고, 카카오톡을 통한 유입이 많았다면 카카오와 협업을 추진하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유년기 미국으로 건너가 UC버클리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하버드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하고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에서 세일즈를 담당했다. 모국 땅을 밟은 것은 지난 2017년 삼성전자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영업 담당 임원으로 합류하면서부터다. 김 대표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에서 일하며 5G를 세계 최초 도입한 한국의 선진적인 IT 인프라를 피부로 느꼈다”며 “모바일 데이터가 사업 기반인 앱애니에게 한국은 더 없이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앱애니에 따르면 한국은 올 1분기 기준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앱 시장이다. 앱애니의 12개 지사 중 아시아 지사는 서울, 베이징, 도쿄 뿐이다. 김 대표는 한국 지사장과 앱애니 글로벌 파트너십 및 세일즈 부문 부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호주·브라질·뉴질랜드·인도 등 ‘신흥 시장’도 총괄한다. 김 대표는 “글로벌 선진 시장인 한국에서는 매출 확대는 물론 글로벌 차원의 파트너십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예를 들어 게임에서 플랫폼을 넘나드는 ‘크로스플레이’가 보편화되는 등 플랫폼 간의 장벽도 무너지고 있는 만큼, 모바일 밖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앱애니 입장에선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