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조선업 위기를 시작으로 지난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내리막길을 걷던 고용시장이 자동차 수출 호조와 조선의 잇단 수주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14일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울산의 4월 고용률은 57.4%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2% 올랐다. 특히 취업자는 55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2%(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가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증가한 것은 14개월 만이다.
코로나19로 고용 한파가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직전과 비교하는 2020년 12월과 2021년 1, 2월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각각 2만1,000명, 2만7,000명, 1만9,000명이나 줄었다. 2021년 3월은 취업자 수가 55만5,000여명으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000명 줄어드는 데 그치며 폭을 줄였다.
산업별로 보면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이 포함된 광공업에서 4,000명(2,2%) 증가했고, 건설업에서 5,000명(15.0%)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조선업 구조조정과 주력산업 침체 등으로 2015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5월 6개월 동안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다 지난달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에서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가 각각 7,000명, 2,000명씩 줄어든 데 반해 안정적으로 고용돼 있는 상용근로자는 8,000명 늘었다. 상용근로자는 최근 3개월 연속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다만, 경제활동인구는 57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000명 감소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59.3%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4% 하락했다.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는 조금 늘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일자리가 여전히 부족하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울산은 자동차 수출 호조와 함께 최근 조선에서 수주가 크게 증가하면서 지역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소비심리도 개선되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환경이 개선되면서 취업자 수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