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분기 실적 ‘사상최대’…해외서 더 벌었다

1분기 영업익 820억·순익 2,229억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법인 실적이 국내 법인 이익 규모를 앞질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이하 연결 기준) 820억 원, 당기순이익 2,229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 호조의 배경은 해외 법인 실적이다. 1분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금융사로는 처음으로 해외 법인 실적(450억 원)이 41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국내 법인을 넘어섰다. 2016년 말 14조 원이었던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 법인의 운용자산(AUM)은 올해 1분기 말 70조 원으로 5배 성장했고 올해 들어서만 15조 원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유일하게 해외에서 직접 펀드를 판매한다. 운용자산을 늘려가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간 점이 가파른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해외 부문의 성장세에 밀리기는 했지만 국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법인 수탁액은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의 가입자 급증으로 5조 7,000억 원 늘었다. 영업이익의 세 배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은 자회사인 호주 ETF 운용사 베타셰어스의 매각 차익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역시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의 결과물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인수할 당시 1,200억 원이던 베타셰어스의 수탁액을 올 2월 100배가 넘는 14조 원 규모로 키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분기 실적 호조는 해외 법인 영업이익 증가와 호주 ETF 운용사 베타셰어스 매각 차익 때문”이라며 “해외 법인의 실적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