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직접 투자 플랫폼 인기 뜨겁네

임성한 작가 드라마 참여 펀더풀
사전 투자알림 신청에 1,500명 몰려
밀리의 서재 '내가 만든 오디오북'도
소소하게 돈 벌수 있는 채널로 주목


거액 자금이 필요한 부동산, 변동성이 큰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 대신 수익률은 크지는 않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에 소액 투자하거나 오디오 북을 만들어 수익을 내는 ‘초초개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콘텐츠 투자 플랫폼인 ‘펀더풀’은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결혼 작사 이혼 작곡 시즌2’ 투자 오픈 전에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전 투자 알림 신청에 1,500명이 몰린 것이다. 이 투자 상품은 9개월 만기이며, 시청률에 따라 최대 8%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결혼 작사 이혼 작곡 시즌2'는 내달 TV조선과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방송 예정이다.


시즌 1의 경우는1월 23일 첫 방송부터 6.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TV조선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최고 시청률은 9.7%였으며 16주 연속 동 시간대 종편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윤성욱 펀더풀 대표는 “임성한 작가는 ‘흥행 보증 수표’ 작가이기 때문에 시즌 2에서도 역시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주식, 펀드 등과 같이 어려운 투자가 아닌 배우, 시청률 등 투자자가 잘 아는 지표를 통해 K드라마에 투자할 수 있기에 일반 투자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펀더풀은 하반기 영화 기대작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공연 등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밀리의 서재가 지난 1월 론칭한 ‘내가 만든 오디오북’ 역시 소소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채널로 주목을 받고 있다. ‘내만오’는 사용자가 직접 오디오북을 만들고 공개된 오디오북을 다른 사람이 들으면 구독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직접 제작한 오디오북을 공개 신청하면 검수를 거쳐 밀리의 서재에서 정식으로 공개되며 다른 회원이 이를 3분을 초과해 재생할 때마다 구독 수익이 100원씩 적립, 5만 원 이상 누적되면 현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밀리의 서재에 따르면 앱에서 정식 공개 중인 ‘내만오'는 모두 501권이며, 구독 수익이 발생한 회원도 112명이다. 직접 오디오북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내만오’ KIT(키트)는 지금까지 2만6,447건이 다운로드됐으며, 매일 평균 13권의 오디오북이 제작되고 있다.


‘내만오’ 중 가장 커다란 사랑을 받은 작품은 양지열 작가의 ‘이번 생은 망했다고 생각될 때’로 기자에서 변호사가 되기까지 작가의 경험담이 밀리의 서재 회원 ‘여온’의 목소리로 재탄생했다. 이 외에도 퇴근길 클래식 수업(리더 달)을 비롯해, 말하기가 능력이다(리더 장지호), 지극히 개인주의적 소확행(리더 읽어드림),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리더 DJ 모리)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태형 밀리의 서재 유니콘팀 팀장은 “’내만오’는 회원들이 직접 오디오북을 제작하며 재미와 수입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오디오북 콘텐츠로, 단순히 오디오북을 소비하는 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방식으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선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