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너무 올랐나' 삼성바이오로직스 4% 급락

14일까지 연일 상승했던 삼성바이오
금주 첫 거래일은 4% 하락 출발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 가능성이 거론된 이후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움직임


해외 승인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기대감으로 지난주 주가가 급등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이번주 장 초반 4% 급락해 출발했다.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수주 기대감이 지나치다는 증권가 의견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7일 오전 9시 15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거래일 대비 4.64%(4만4,000원) 하락한 90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주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14일에는 하루 만에 9.47%(8만 2,000원) 올라 94만 8,000원에 종가 마감하는 등 역사상 최고가를 달성하기도 했다. 주가 급등으로 최근 10여 일 동안에만 시가총액이 10조 원 가까이 늘어나 코스피 시가총액 3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아직 계약 조건이 알려지지 않은 이상 추격 매수에는 주의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더나의 1분기 영업이일률은 65%인데, 백신 가격의 15달러에서 65%를 제외한 5달러 내외에서 원료와 유동가격을 제외하면 완제품 생산 가격을 1~2달러로 추정할 수 있다"며 "4,000만 도즈를 공급한다고 할 때 매출액은 약 450억 원에서 900억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계약 체결여부만 공개되고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다면 가치 산정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기대감이 반영돼 왔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부는 세부 계약 내용과 생산능력(CPAP)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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