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권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하루 앞두고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은 광주항쟁의 정신”이라고 밝혔다. ‘미스터 스마일’로 불리는 중도 성향의 정 전 총리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에게 구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정 전 총리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항쟁 41년이 지났지만 무소불위의 특권계급 검찰과 수구언론이 한통속이 됐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오늘부터 '광주에서 봉하까지 검찰개혁·언론개혁 민주주의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8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계속 호남에 머무르다 오는 23일에는 경남 봉해마을에서 열리는 고 노무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정 전 총리는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던 언론, 죄 없는 국민을 가두고 살해하고 고문하는 일에 부역해 온 검찰이 아직도 대한민국을 호령하고 있다"며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은 언론과 검찰이 자행한 박해의 역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촛불집회 당시 박근혜와 기무사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광주항쟁 당시 진압군이 시민을 향해 조준사격을 자행했다는 사실도 증언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요구가 큰 검찰개혁과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 날선 반응을 보였다.
정 전 총리는 "국기문란 사건은 수사하지 않고, 검사출신 성폭행범의 도주를 막은 사람을 범죄자로 몰아가는 검찰은 도대체 어느 나라 검찰인가"라며 "왜 전직 총장의 친인척 비리는 형식적 수사로 미적거리나. 수사기밀과 공소장이 불법적으로 유출된 사건은 즉각 수사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