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초등학생이었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인터뷰했던 꼬마 기자가 2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5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꼬마 기자로 유명한 데이먼 위버의 장례식이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한 교회에서 엄수됐다. 유족은 그가 이달 1일 병원에서 '자연적인 원인'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위버는 11세였던 2009년 당시 플로리다 포인트 초등학교 방송반 자격으로 백악관에서 현직 대통령이었던 오바마와 수준 높은 인터뷰를 이끌어내 호평받았다. 현직 대통령을 인터뷰한 기자 중 최연소였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그와 같은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에 대한 교육 개선과 급식의 질에 관한 질문을 했다. 또 대통령의 농구 실력에 관해 물어보면서 인터뷰를 이끌었다. 학교 점심 급식의 질을 높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나 역시 학교에서 점심을 먹을 때 맛없는 음식이 나왔던 기억이 있다"고 공감을 표시하며 적어도 감자튀김, 피자 등이 아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위버는 "매일 점심으로 감자튀김과 망고를 받기 바란다"고 자신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인터뷰 말미에 자신의 '친구'가 될 수 있느냐고 묻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흔쾌히 "당연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꼬마 기자와 인터뷰한 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는 정말 잘 해냈다. 학교에서 바른 생활을 해야 한다"며 격려했다.
위버는 2008년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 후보와 성공적으로 인터뷰를 마쳐 관심을 받았다. 또 모교 방송국 기자로서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첫 취임식 현장에 가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배우 새뮤얼 잭슨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때 위버는 한 매체에 "TV에 나오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언젠가 이런 일을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자라는 직업이 좋다"고 말했다.
어린 위버는 기자, 대통령이 되고 싶어 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인터뷰로 언론 분야 경험을 쌓으면서도 축구선수나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고도 할 정도로 꿈이 많은 아이였다.
독서와 수학을 좋아했다는 위버는 조지아주의 올버니주립대학교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 언론학을 공부하고 지난해 졸업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