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팜 기업 엔씽은 아람에미리트 사리야 그룹에 300만 달러 규모의 수직농장 구축 관렵 협의를 성사시켰다고 17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현지 실사단을 통해 기술검증(PoC·Proof of Concept)을 완료한 첫 사례다.
이번 계약으로 엔씽은 300만 달러 규모의 모듈형 컨테이너 수직농장인 큐브(CUBE) 구축과 더불어 12월까지 수직농장 추가 건설 방안을 협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엔씽의 모듈형 컨테이너 수직농장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솔루션 ‘큐브OS’를 통해 작물의 생장 환경을 제어해 작물의 생육 기간과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수경재배형 스마트팜이다.
엔씽과 계약을 체결한 아랍에미리트의 사리야그룹은 수직농장의 런칭과 운영을 주관하는 농업 부문의 스마트 에이커스(Smart Acres)와 식품 수출입업의 사리야 트레이딩(Sarya Trading LLC), 살균 용액의 제조와 유통을 이끄는 사리야 인더스트리(Sarya Industry) 등을 운영하는 종합식품 물류·유통 기업이다.
사리야는 2020년 2월부터 자체 전담팀을 구성해 엔씽 큐브의 기술검증을 완료했다. 이번 검증을 통해 아랍에미리트에 구축된 컨테이너 수직농장에서 연간 최대 12톤을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초기 목표했던 작물별 중량 140g의 기준을 훌쩍 넘어선 평균 200g의 작물 출하에도 연이어 성공했다.
김혜연 엔씽 대표는 “지역과 기후의 제약을 넘어 중동 현지에서 작물 재배에 적합한 최적의 환경을 구현하는 큐브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검증해 기쁘다”며 “앞으로 중동 지역의 식량 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우호적 파트너로서 협력 가능한 분야에서의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dani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