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홈플러스 직원 6명 포함 11명 확진…방역 '빨간불'

경주시 "지난 3~15일 홈플러스 방문자는 검사 받아달라"
5월 들어 경주지역 확진자 80명 발생…산발적 집단 감염 지속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경주에서 16일 하루에만 1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한 대형마트 직원 6명이 한꺼번에 양성판정을 받으며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주시는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지난 16일 하루동안 11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374명으로 늘었다.


경주 368~372번 확진자 5명은 모두 홈플러스 경주점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 15일 확진으로 판명된 362번 환자의 직장 동료다. 경주시는 362번 환자가 감염 판정을 받자 그가 근무하던 홈플러스 경주점 직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해 추가 감염자를 발견했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함께 식사를 하거나 이야기하는 등 밀접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시는 홈플러스 경주점에서만 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마트 방문자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달라’는 내용의 재난안전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경주시 보건소 관계자가 검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364번 확진자는 30대 여성으로, 러시아에서 함께 입국한 352번 환자의 가족이다. 자가격리 중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365번 확진자는 60대 남성으로, 이달 초 확진 판정을 받은 내남면 거주 320번 환자의 남편이다. 366·367번 확진자는 각각 80대 여성과 90대 남성으로, 320번 환자의 시부모다. 이들 세 명은 모두 2주간의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367번 환자는 검사 후 집으로 돌아갔다가 숨을 거뒀다.


373·374번 확진자는 각각 30대, 40대 여성으로, 이들은 지난 14일 확진된 358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검사를 받은 뒤 감염 판정을 받았다.


하루 만에 11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며 경주에서는 5월 들어 보름 만에 무려 80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1일 12명을 시작으로 2일에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최다인 17명의 환자가 나오는 등 지난 6~7일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매일 확진자가 나왔다. 경주시 최재순 보건소장은 “최근 경주지역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모임과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몸에 이상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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